부모님 나이 들어가시면서 느낀 찜찜한 마음, 그게 시작이었어요
제가 이런 정보를 찾아보게 된 건 사실 큰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어느 날 주말에 친정에 갔는데, 아버지가 식사 도중에 툭 내뱉으셨어요.
“집에만 있으니까 하루가 너무 길어. 몸도 더 찌뿌둥하고, 심심해서 TV만 보게 되네.”
그 말 듣는데 괜히 마음이 복잡해지더라고요.
평소에 말수도 적으신 분인데 그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고,
‘아, 나이 드셔서 은근히 무기력해지시는 건가?’ 싶은 걱정이 확 밀려왔어요.
그리고 스쳐가는 생각… ‘노인 일자리 같은 거 알아봐드리면 어떨까?’
그날 밤 애들 재우고 나서 조용히 핸드폰으로 검색하기 시작했어요.
근데 진짜 헷갈리더라고요. 연령 기준이 정확히 어떻게 되는 건지도 잘 안 나오고,
사이트마다 말이 다 달라서 뭘 믿어야 할지 감이 안 잡혔어요.
연령 기준이라고 해서 다 같은 줄 알았는데… 진짜 헷갈림 주의하세요
처음엔 무조건 65세 이상만 해당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아버지는 아직 63세니까 “좀 더 기다려야 하나 보다” 하고 넘길 뻔했죠.
근데 자세히 보니까 일자리 유형이 나뉘더라고요.
‘공익활동형’은 65세 이상만 해당돼요.
이건 말 그대로 봉사 개념이 강한 거예요. 동네 환경정비나 취약계층 지원 같은 거요.
근무시간도 주 2~3회, 하루 3시간 정도라 무리도 없고, 활동비는 월 27만 원 정도래요.
조금 아쉬운 건 활동 시기가 정해져 있어서 중간에 신청하기 어렵다는 거예요.
그런데 ‘사회서비스형’은 60세부터 가능하더라고요.
아, 이거 진짜 몰랐어요. 그냥 다 65세 이상인 줄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이건 보육시설이나 복지기관 같은 곳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는 건데,
활동 시간도 조금 더 길고, 보수도 공익형보다 높아요.
시장형은 일반 취업 개념이라 조금 더 체력이나 능력을 요구하긴 하지만
사업단에서 교육도 같이 해줘서 잘 맞는 분들에겐 좋은 선택지 같았어요.
결국 우리 아버지는 63세니까 사회서비스형부터 지원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이걸 모르고 지나쳤으면 그냥 “아직 안돼” 하며 2년을 허비할 뻔했어요.
정말 내가 안 찾아봤으면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을 정보였어요.
직접 상담받으러 다녀봤는데, 생각보다 모르는 게 많았어요
저는 처음엔 시청 홈페이지에서 대충 보다가
‘그래, 이거 직접 가서 물어보는 게 빠르겠다’ 싶었어요.
동사무소로 가봤죠. 근데 거기서 “시니어클럽 가보셔야 해요” 이러시더라고요.
솔직히 시니어클럽이라는 단어, 그날 처음 들었어요.
집 근처에도 있는 줄 몰랐고, 검색하니까 시 홈페이지 구석에 아주 작게 나와 있더라고요.
전화해서 방문 예약하고, 아버지 모시고 같이 갔는데
거기 계신 분들 진짜 친절하셨어요. 말도 찬찬히 해주시고, 사례도 알려주시고.
근데 상담 받으면서 또 헷갈렸던 게
국민연금 받고 있으면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전혀 상관없더라고요.
건강보험료 기준이 있나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고.
단지 활동 가능한지, 건강상 문제 없는지, 일정 잘 지킬 수 있는지가 핵심이었어요.
하… 그때는 진짜 뭐가 뭔지 몰랐어요.
지원 서류 챙기랴, 모집 일정 맞추랴, 신경 쓸 게 은근 많더라고요.
공익활동형이냐, 시장형이냐… 고민 엄청 했죠
아버지가 워낙 손재주가 좋으시고 사람들한테 친절하신 편이라
시장형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작은 매장에서 판매 보조 같은 일도 있으니까요.
근데 시장형은 아무래도 근무 시간이 길고 책임감이 좀 따르니까
처음부터는 조금 부담스러워하셨어요.
공익활동형은 정해진 시간만 나가면 되고, 활동도 단순해서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 하시더라고요.
결국 처음엔 공익활동형으로 시작해보는 걸로 결정했어요.
아버지가 자신감을 점점 되찾아가는 모습이 느껴졌거든요.
아, 그리고 사람 만나는 걸 은근히 즐기신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원래 조용하신 분인데 요즘은 활동 끝나고 밥도 같이 드시고 오신대요.
시작해보니까 기대 이상으로 좋은 점도 많았고, 예상 밖의 불편함도 있었어요
가장 큰 변화는 ‘출근하는 아버지’의 모습이었어요.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옷도 단정하게 입고, 준비하는 모습이
옆에서 보는 저로선 감동이었죠.
무기력하게 누워 계시던 모습에서 활기 있는 어르신으로 바뀌는 게
진짜 하루아침이에요.
심지어 친구도 생겼대요. 매주 같이 활동하는 분이랑 요즘엔 카톡도 하신대요.
근데 현실적인 단점도 있어요.
활동비는 많지 않아요. 월 27만 원 정도.
버스 타고, 가끔 밥도 사먹고 하면 실질적으론 손에 남는 게 별로 없긴 해요.
그리고 활동 일정이 정해져 있다 보니
가끔 병원 예약이나 가족 여행 같은 거랑 겹치면 눈치가 좀 보인대요.
“그날 못 나가면 다른 분들한테 피해줄까 봐 신경 쓰이더라” 이러시더라고요.
듣는 제가 더 죄송하더라고요.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너무 만족하세요.
“요즘 사는 맛 난다”라는 말 듣는 게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부모님 일자리 알아보면서 헷갈렸던 연령 기준 정리해봤어요
일자리 유형 | 가능한 연령대 | 주요 내용 | 활동 시간 | 월 활동비 (예상) |
---|---|---|---|---|
공익활동형 | 65세 이상 | 지역 환경 정비, 돌봄 보조 등 단순 봉사성 업무 | 주 2~3회, 3시간 내외 | 약 27만 원 정도 |
사회서비스형 | 60세 이상 | 보육·복지기관 등에서 도우미 역할 | 주 5일 이내, 3~4시간 | 약 60~70만 원 수준 |
시장형 | 60세 이상 | 매장·공방·식당 등에서 일하는 형태 | 근무시간 다양 | 일한 만큼 지급 |
지자체나 시니어클럽마다 조금씩 차이 있으니 직접 상담은 꼭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국민연금 수령 중이셔도 신청 가능하셨어요. 이건 제가 직접 물어보고 확인했어요.
부모님이 직접 참여해보시고 얘기해주신 장단점 모아봤어요
느껴졌던 장점 | 아쉬웠던 점 |
---|---|
정해진 스케줄이 생기면서 하루가 훨씬 활기차졌다고 하심 | 활동비가 많진 않아서 교통비·식비 제외하면 남는 게 크진 않음 |
집에만 계실 때보다 표정도 밝아지고 친구도 생기셨음 | 활동 일정이 고정돼 있어서 병원이나 가족 일정이랑 겹칠 땐 눈치 보임 |
사회랑 계속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하심 | 활동 참여까지 준비 서류나 과정이 은근 복잡했음 |
부모님 입장에서 ‘돈보다 사람이 좋다’는 말, 처음엔 몰랐는데 요즘엔 정말 그 의미를 알겠더라고요.
가족 입장에서도 부모님이 활기차면 집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진심으로요.
저처럼 망설이지 말고 지금이라도 한 번 알아보세요
제일 아쉬웠던 건 이거예요.
‘왜 진작 안 알아봤을까’
아버지가 더 예전부터 이런 기회를 원하셨던 건데,
저는 그냥 “아직은 빠르다” “좀 더 나이 드신 후에나 가능한 거 아니야?” 하고 넘겼었거든요.
지금 보시는 분들 중에도 아마 “우리 부모님은 아직 괜찮으셔” 하실 수 있어요.
근데 그런 생각이 나중엔 후회로 바뀔 수도 있어요.
제가 그랬거든요.
노인 일자리, 단순히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사람을 만나고, 사회 안에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진짜 중요한 기회예요.
혹시 지금 60세 이상이시라면, 시니어클럽 한 번 꼭 찾아보세요.
지자체마다 조건이나 신청 시기가 다르니까
12월쯤부터 모집 공고 확인하는 게 좋아요.
너무 늦으면 대기자만 되고 활동은 못 할 수도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드릴게요.
노후를 위한 준비는 연금만이 아니에요.
몸을 움직이고, 누군가와 어울릴 수 있는 기회,
그게 오히려 정신 건강엔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거,
부모님 챙기면서 제가 뼈저리게 느꼈어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꼭 도움이 되길 바라요.
언제든, 가족 중 누군가의 작은 변화가
가정 전체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어요.
저희가 그랬던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