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마음먹은 어느 날
블로그를 시작하고 수익이 조금씩 생기긴 했지만, 제 마음 한켠엔 늘 불안감이 있었어요. “이걸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몸이 아프면 어떡하지?”, “지금보다 더 나은 길은 없을까?”
제 나이 마흔여섯. 이미 많은 걸 뒤로 미뤄온 시간이었죠. 한때는 광고 회사 다니며 밤낮없이 일했지만, IMF 이후 구조조정 겪고 나서부터는 자영업, 블로그, 이것저것 손대며 살아왔어요.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에서 ‘드론 자격증 따고 재취업 성공한 50대’라는 영상을 보게 된 거예요. 그 사람도 저처럼 한참 방황하다가 드론을 통해 다시 일어섰더라고요.
그 영상 하나가 제겐 꽤 큰 자극이었어요.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드론 자격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실제로 자격증을 따고 재취업까지 이어진 경험을 오늘 진짜 솔직하게 얘기해보려고 해요.
드론? 처음엔 그냥 장난감인 줄 알았어요
드론을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걸 몰랐어요
예전엔 드론 하면 그냥 유튜버들이 쓰는 촬영 장비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근데 알고 보니까 건설 현장, 농업, 측량, 시설 점검 등등 드론이 쓰이는 분야가 진짜 많더라고요.
그리고 정식으로 드론을 조종하려면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민간 드론 자격증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취업이나 업무에 쓸 수 있는 건 국토부에서 발급하는 국가자격증이더라고요.
전문직도 아니고, 학벌도 스펙도 없는 제가 이걸 따서 재취업을 한다는 게 처음엔 좀 허황돼 보였지만, 마음 한쪽에선 이상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드론 자격증 따는법, 진짜 하나도 몰랐던 시절
뭐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헤맸어요
국가자격증이니까 당연히 자격 조건도 까다로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누구나 응시 가능했어요. 인터넷 검색해보니까 1종, 2종이 나뉘는데 1종은 산업용이고, 2종은 일반 촬영이나 농업 쪽에 많이 쓰이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일단 현실적으로 접근해서 2종 자격증을 따보기로 했어요. 취업용이라면 1종이 낫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비행체 무게 제한 때문에 2종이 더 활용 범위가 넓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독학으로 해볼까 했는데, 실기시험은 반드시 교육기관을 통해야 해서 결국은 교육원을 알아봐야 했어요.
교육원 찾기가 진짜 쉽지 않았어요
너무 많은 곳이 나와서 오히려 헷갈리더라고요
‘드론 교육원’이라고 검색하면 진짜 수도 없이 많이 나와요. 가격도 천차만별이고요. 하루 교육 20만 원부터, 종합반으로 150만 원 넘는 곳도 있었어요.
전 집이 경기도 외곽이라 되도록 가까운 곳으로 찾고 싶었는데, 시설이 너무 낙후돼 있거나 강사 수가 부족한 곳도 많았어요.
결국 카페나 블로그 후기 하나하나 보면서, 직접 통화도 해보고 최종적으로 ‘국토부 지정 드론 전문교육기관’ 인증을 받은 곳으로 선택했어요. 시설도 깔끔했고, 무엇보다 실습장이 넓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저는 수원 근처에 있는 교육원을 다녔는데, 이왕이면 비행 연습이 가능한 드넓은 실외장이 있는 곳이 훨씬 나아요.
교육 커리큘럼도 잘 살펴봐야 해요
처음엔 그저 ‘드론 조종만 배우면 되는 거 아냐?’ 싶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탄탄한 커리큘럼이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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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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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터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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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 비행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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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평가와 모의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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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기시험 접수 및 시험
이렇게 단계적으로 진행되는데, 중간중간 교관이랑 계속 피드백 주고받으면서 실력이 쌓였어요.
제가 다닌 교육원은 시뮬레이터 장비도 최신이고, 하루 3~4시간씩 집중해서 연습할 수 있어서 정말 만족했어요.
드론 자격증 시험은 이렇게 준비했어요
이론은 암기보다 이해가 중요했어요
이론시험은 솔직히 조금 겁났어요. 공역, 비행 안전, 기상, 항공법까지 꽤 전문적인 내용이 많거든요.
저는 유튜브에서 기출문제 정리해주는 영상들이나 모의고사 앱을 매일 풀었어요. 하루에 20문제씩만 풀어도 감이 잡히더라고요.
예전에 운전면허 시험 공부하던 감각으로, 단어만 익히면 훨씬 수월했어요.
실기는 반복이 답이었어요
실기시험은 비행 경로 따라가기, 고도 유지, 원형 회전 등 기본 동작을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하는지가 중요했어요.
처음엔 손 떨리고 시선이 흔들려서 실수를 많이 했는데, 교관님이 “매일 10회 이상은 비행 연습해야 손에 익는다”고 해서 정말 하루도 안 빠지고 연습했어요.
비오는 날, 바람 부는 날도 빼지 않고 드론 들고 연습장 나갔죠.
드디어 합격, 그리고 재취업까지 연결됐어요
시험 합격 통보 받던 날, 뭔가 울컥했어요
실기시험장에서 드론 들고 땀 뻘뻘 흘리면서 조종할 때, 솔직히 내가 왜 이 나이에 이러고 있나 싶기도 했어요.
근데 합격 문자 받고 나니까 “아, 내가 아직 뭔가를 해낼 수 있구나” 싶은 감정이 들면서 울컥하더라고요.
그날 저녁 혼자 고깃집 가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딱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자격증 따고 3개월 만에 계약직으로 입사
자격증 따고 나서 지역 청년센터랑 일자리 지원센터에 등록했어요. 거기서 드론 촬영 가능한 사람을 찾는 농업기술센터 계약직 공고를 알게 됐고, 지원해서 최종 합격했어요.
월급은 많지 않았지만, 무언가 사회랑 다시 연결됐다는 느낌이 정말 컸어요. 그걸 시작으로 지금은 지역에서 드론 방제 업체에서 일도 병행하고 있고요.
이제는 촬영 의뢰도 가끔 들어오고, 드론 날리는 게 내 일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마무리하며 전하고 싶은 진심
저처럼 중년의 나이에 ‘이제 뭘 해야 하지’ 막막했던 분들 많으실 거예요.
드론 자격증이 무조건 해답이 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제게는 새로운 출발선이 되어줬어요.
조금만 용기 내면, 우리 나이에도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한 줄 요약: 드론 자격증, 중년에도 늦지 않게 도전해볼 만한 진짜 현실적인 재취업 수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