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누리카드 사용처로 아이랑 행복했던 하루

처음에는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문화누리카드라는 단어,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땐 제 삶과는 별 상관없는 얘기라고 생각했어요. 워킹맘이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에 치여 사는데 무슨 문화냐 싶기도 했고요. ‘문화’라는 단어 자체가 뭔가 고급지고, 나랑은 좀 거리 있어 보였거든요.

그러다 어느 날, 동네 단톡방에서 어떤 엄마가 “문화누리카드 써봤어요? CGV에서 애들이랑 영화 봤는데 무료였어요” 하는 말을 툭 던지더라고요. 그 말이 이상하게 머릿속에 남았어요. 무료라는 말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사실 그런 정부 혜택에는 좀 무심한 편이에요. 뭔가 복잡할 것 같고, 신청해도 쓸 데가 마땅치 않으면 스트레스만 늘어날 것 같아서요. 그런데 영화도 보고, 책도 사고, 공연도 볼 수 있다는 얘기에 갑자기 눈이 번쩍 뜨였어요. 한 번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막상 알아보니까 꽤 현실적인 카드더라고요

조금 찾아보니까, 문화누리카드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연간 11만 원을 지원해주는 카드더라고요. 지원금은 정부가 주는 거고, 카드 형식으로 발급돼서 영화관, 서점, 공연장 등 문화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게 돼 있어요.

신청도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어요. 온라인이나 주민센터 둘 다 가능하고, 저는 주민센터에 가서 바로 신청했어요. 대기 시간도 길지 않았고, 담당자분이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어렵지 않게 발급받을 수 있었어요.

실물카드는 일주일 정도 지나서 집으로 도착했고, 카드 등록만 하면 바로 사용 가능하더라고요. 문화누리카드 전용 앱도 있어서 잔액 확인이나 사용처 검색도 가능했는데, 그게 정말 편했어요. 예전 같았으면 홈페이지 찾아다니고 헷갈리고 했을 텐데, 요즘은 앱 하나로 다 해결되니까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죠.

문화누리카드 사용처 처음 써본 리얼 후기

처음 써본 날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카드 받고 며칠 뒤, 주말에 아이랑 영화 보러 가기로 했어요. CGV 앱에서 예매하면서 ‘이게 되려나’ 반신반의했는데, 결제창에서 문화누리카드를 선택하니까 바로 결제가 되더라고요. 진짜 그냥 일반 카드 쓰듯 쓱 결제되는데, 신기하고 기분이 묘했어요.

사실 그 영화,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이었거든요. 근데 아이가 예고편 보고 너무 보고 싶다고 조르니까 ‘그래, 한번 데려가자’ 마음먹었던 거죠. 평소엔 영화관 티켓값도 꽤 부담되잖아요. 아이 한 명 데려가도 둘이 오천 원, 만 원은 훌쩍 넘고, 팝콘이라도 하나 사면 더 쓰이니까. 근데 문화누리카드 덕분에 예매비는 안 쓰고, 그 돈으로 간식 사줬어요.

영화 보고 나오는데 아이가 엄청 신나하는 걸 보니까 괜히 제가 다 흐뭇하더라고요. ‘이거 되게 잘했다’ 싶었어요. 그날 이후로 저희는 가끔씩 문화누리카드로 영화나 도서구매를 하면서 작은 문화생활을 챙기고 있어요.

막상 써보니까 활용도도 높고, 만족감도 컸어요

두 번째는 YES24에서 책을 구매했어요. 아이가 읽고 싶다던 위인전이 있었는데, 장바구니에만 담아두고 계속 미루고 있었거든요. 근데 문화누리카드가 있으면 온라인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고 하길래 시도해봤죠. 결과는 완전 성공.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상관없이 구매가 가능하더라고요. 심지어 YES24뿐 아니라 알라딘, 인터파크도서 등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 대부분 사용할 수 있었어요. 결제할 때 체크카드처럼 입력만 하면 되니까 어렵지도 않았고요.

이후로는 월 한 번 정도는 도서 구매를 해요. 아이 책 위주로 사기도 하고, 저도 오랜만에 에세이나 소설 하나씩 장바구니에 담아보게 되더라고요. 예전 같았으면 ‘나중에 사야지’ 하고 미뤘을 텐데, 정해진 지원금 안에서만 쓰면 되니까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확 줄어요.

기대보다 더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었어요

처음엔 영화랑 책 정도만 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체육시설, 미술관, 박물관, 공연, 스포츠 관람까지 가능한 곳이 꽤 많더라고요.

예를 들어 미술관 전시 보러 갔을 때도 사용할 수 있었고, 야구 경기 예매 사이트 중 제휴된 구단은 문화누리카드로 결제도 가능했어요. 물론 모든 구단이 되는 건 아니라서 미리 확인은 꼭 해야 하긴 했지만, 그런 걸 알고 나니 더 관심이 가더라고요.

어느 날은 문화누리카드 앱 켜놓고 우리 동네에 어떤 사용처가 있나 한참 찾아봤어요. 의외로 근처 공방이나 문화센터, 국립도서관 같은 데도 제휴되어 있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내가 그동안 무심하게 지나쳤던 공간들이 ‘문화생활’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이었어요.

문화누리카드 사용처 이렇게 다양할 줄 몰랐어요

문화누리카드 어디서 써봤냐면요

사용처 구분 제가 써본 곳들 (또는 제휴 예시) 느낌 정리
영화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온라인 예매도 돼서 편하고, 아이랑 시간 보내기 좋아요
도서 구매 YES24, 알라딘, 인터파크도서 종이책, 전자책 둘 다 가능해서 활용도 높아요
공연/전시 인터파크 티켓, 지역 미술관, 국공립 공연장 등 수수료는 별도 결제라 참고해야 해요
스포츠 관람 KBO·K리그 일부 구단 예매 가능 구단별로 차이 있으니 꼭 확인하고 예매하셔야 해요
체육시설 일부 지역 수영장, 헬스장, 생활체육센터 지역마다 제휴처 편차 커요, 앱에서 미리 확인 필수
기타 체험 전통문화체험관, 공방 클래스, 지역 체험형 프로그램 등 지역 정보 꼭 확인하고 활용하면 진짜 알차요

 

아쉬운 점이 없진 않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범위였어요

물론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도 있었어요.

예를 들면, 일부 공연 예매 사이트에서는 티켓값은 카드로 결제되는데, 수수료는 별도 결제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또 제휴가 되어 있지 않은 공연장은 사용이 안 되다 보니 공연 고를 때 조금 제한이 있긴 했죠.

그리고 지방에 사는 입장에선 사용처가 한정적이기도 했어요. 서울이나 수도권은 선택지가 훨씬 많고 체험 공간도 풍부한데, 저희 동네는 공연장도 몇 개 없고, 전시장이나 체험 공간도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문화누리카드를 쓸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게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기도 했어요.

그래도 그게 제도 자체의 한계라기보다는 지역 자원의 차이라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그 덕분에 새로운 공간을 찾아보게 되고, 아이랑 새로운 활동을 시도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니까요.

결국, 문화는 멀리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이 카드를 쓰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제 마음가짐이었어요.
예전엔 문화생활이라는 단어 자체가 내 일상엔 없는, 조금 거창한 무언가처럼 느껴졌는데, 지금은 ‘책 한 권 읽는 것도 문화’, ‘전시 하나 보러 가는 것도 문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문화누리카드는 그런 작은 감각을 다시 일깨워준 도구였던 것 같아요. 지원금은 정해져 있지만, 그 안에서 얼마나 풍성하게 누릴 수 있느냐는 결국 내가 얼마나 찾아보고 시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도 깨달았고요.

문화누리카드 사용처 직접 써보니 신세계

누가 물어본다면 이렇게 말할 것 같아요

“받을 수 있으면 무조건 받아서 써보세요.”
이건 정말 내 삶에 부담 없이 스며드는 혜택이에요.

쓸 곳이 없을 것 같다고요? 막상 써보면 생각보다 많고, 처음 한 번만 시도해보면 그 다음부터는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감이 와요. 영화, 책, 공연 다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고, 특히 아이 있는 집은 더더욱 추천이에요.

가끔은 나를 위한 책 한 권, 나를 위한 영화 한 편이 하루를 살게 해주잖아요.
문화누리카드는 그런 시간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주는 도구였어요.

혜택이 있다면, 우리는 마땅히 누려야 할 이유가 있어요.
문화누리카드는 그 이유에 딱 맞는 좋은 카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