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의 불안, 마흔을 넘기며 찾은 답
제가 미국 단기채권 ETF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마흔을 앞두고 있었던 어느 날이었어요.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안정적으로 돈을 굴려야겠다는 생각이 본격적으로 들기 시작한 게요. 예전에는 주식 수익률만 보면서 큰 욕심 부리고 단기 수익에 집착했는데, 그럴수록 마음만 더 불안해졌고, 한 번 손실을 크게 보니까 정말 무섭더라고요.
그때부터 ‘수익은 좀 적더라도 마음 편한 투자’를 찾기 시작했어요.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게 바로 ‘미국 단기채권 ETF’였어요.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이자도 같이 오르니까, 현금 대신 보관해두기 딱 좋은 수단이라는 얘기를 듣고 관심을 갖게 됐어요.
오늘은 제가 실제로 투자해보고 느꼈던 점, 직접 매수한 종목들, 수익률과 수수료, 장단점까지 모두 풀어볼게요. 투자 경험이 적은 분들도 이해하실 수 있도록, 편하게 얘기해볼게요.
왜 미국 단기채권 ETF였냐고요?
처음엔 ‘채권은 재미없다’는 편견이 있었어요. 수익률도 낮고, 뭔가 노후자금에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었죠. 그런데 미국 금리가 5% 넘게 올라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어요. 국내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 달러 자산으로 안전하게 묶어두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특히 저는 주식 비중이 너무 높다 보니까 자산 전체가 출렁이는 게 스트레스였어요. 어느 날은 수익이 좋아서 기분 좋다가, 다음 날은 급락해서 잠 못 자고… 그런 불안한 흐름 속에서 미국 단기채권 ETF는 일종의 ‘마음의 버팀목’처럼 다가왔어요.
단기채권은 만기가 짧고, 금리 민감도도 적어서 변동성이 낮잖아요. ETF로 사두면 만기 걱정도 없고, 환금성도 좋고요. 결국, 단기 유동성을 관리하기에 이보다 좋은 선택은 없겠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처음 매수했던 종목은 바로 이거였어요
제가 처음 매수했던 종목은 BIL (SPDR Bloomberg 1-3 Month T-Bill ETF) 이었어요. 이름만 들어도 알겠지만, 미국 국채 중에서도 만기가 1~3개월짜리 초단기 국채들로 구성된 ETF예요.
처음엔 진짜 너무 조용해서 재미없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까 ‘조용해서 좋은 투자’라는 걸 알게 됐어요. 하루에 오르고 내리는 폭이 0.01% 수준이니까, 스트레스가 아예 없어요.
수익률은 그때 기준으로 연 4.5% 정도 됐고요, 분배금은 매월 지급됐어요. 이자 소득처럼 받는 거라 매달 달러로 돈 들어오는 재미가 은근히 쏠쏠했어요.
미국 단기채권 ETF 추천 종목들
제가 직접 투자해봤거나, 눈여겨본 종목들을 간단히 정리해볼게요. 각각의 장단점도요.
1. BIL – SPDR Bloomberg 1-3 Month T-Bill ETF
-
장점: 변동성 거의 없음, 안정성 최고, 월배당
-
단점: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음 (연 4.5~5%대)
-
수수료: 0.135%
-
느낀 점: “그냥 달러 예금 대신이다”라는 생각으로 굴리기 좋았어요.
2. SGOV – 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
-
장점: BIL과 비슷하지만 수수료 더 저렴 (0.05%)
-
단점: 거래량이 적은 편, 국내 증권사에서 접근성 약간 떨어질 수 있음
-
수익률: BIL보다 살짝 높음
-
느낀 점: 분산투자 용도로 넣었는데, BIL보다 성능은 더 좋았어요.
3. SHV – iShares Short Treasury Bond ETF
-
장점: 만기 1년 이내의 미국 국채로 구성, 수익률 안정적
-
단점: 환율 변동 민감도 조금 더 있음
-
수수료: 0.15%
-
느낀 점: 은행 정기예금 대용으로 잘 맞는 느낌이었어요.
4. USFR – WisdomTree Floating Rate Treasury ETF
-
장점: 금리 상승기 때 강력한 방어력, 변동금리 구조
-
단점: 수수료 0.15%, 구조가 조금 복잡해서 초보자에겐 생소할 수 있음
-
느낀 점: 미국 기준금리 오를 때 수익률이 오르는 구조라서 타이밍 잘 맞추면 수익률 좋았어요.
실제 수익률은 어땠냐고요?
제가 2023년 하반기에 BIL과 SGOV를 각각 5,000달러씩 매수해서 총 10,000달러를 넣어뒀어요. 그때 환율은 1,300원이었고요. 월마다 들어오는 분배금은 평균적으로 18~22달러 수준이었어요.
연 환산하면 대략 세전 기준 4.8~5.1% 정도 수익률이 나왔고, 배당금이 쌓이는 것도 쏠쏠했어요. 물론 환차익까지 보려면 환율이 더 올라야 하니까, 그건 별도로 보고 있어요.
무엇보다 좋은 건 ‘떨어지지 않는 자산’에 돈을 넣었다는 안도감이었어요. 이게 크더라고요. 주식처럼 하루하루 변동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그냥 묵묵히 매월 이자 받는 느낌이랄까요.
수수료, 무시 못 하더라고요
ETF 수수료는 보통 연간으로 계산되는데, BIL은 0.135%, SGOV는 0.05%라서 차이가 꽤 나요. 같은 수익률이라도 SGOV 쪽이 조금 더 유리한 구조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 SGOV 쪽 비중을 더 늘리고 있어요. 물론 BIL도 거래량이 많아서 사고팔기엔 훨씬 유리하긴 한데요.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수수료 낮은 게 결국 수익에 영향을 준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장단점 요약해볼게요
장점
-
안전한 달러 자산에 투자 가능
-
변동성 거의 없음
-
매달 분배금 지급 (현금흐름 관리에 좋음)
-
주식 시장 하락 시 대체 자산 역할 가능
단점
-
환율 리스크 있음 (원화 기준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음)
-
매수 수수료/환전 수수료 고려 필요
-
재미 없음 (수익률이 제한적이라 급격한 성장은 어려움)
지금도 계속 보유하고 있어요
저는 지금도 미국 단기채권 ETF를 일정 금액씩 유지하고 있어요. 주식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60~70% 정도 되는데, 나머지는 현금 대신 단기채권 ETF로 채워두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큰 지출이 예정돼 있는 금액, 6개월 이내 쓸 돈 같은 건 은행에 묶어두지 않고 SGOV에 넣어둬요. 그럼 매달 분배금도 받고, 필요할 땐 바로 팔 수 있어서 유동성 관리가 되게 수월해요.
마무리하며
예전엔 주식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했어요. 무조건 수익률 높아야 한다는 생각에 단기 매매에 집착했죠. 근데 이제는 ‘수익률보다 안정감’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미국 단기채권 ETF는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니라, 제 자산 전체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요즘처럼 금리 높고 시장 불안정한 시기에는 더더욱 이런 ETF가 소중하게 느껴져요. 혹시라도 요즘 현금 어떻게 굴릴까 고민 중이시라면, 미국 단기채권 ETF 한 번 고민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한 줄 요약
수익률보다 마음의 평화를 원하신다면, 미국 단기채권 ETF는 정말 괜찮은 선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