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초보에서 수수료 덕후로 바뀌기까지
제가 처음 주식 계좌를 만든 건 3년 전이에요. 당시에는 그냥 남들 하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만든 거였고, 솔직히 수수료가 뭔지, 얼마나 중요한지도 몰랐어요. 그냥 앱만 예쁘면 좋고, 실행만 빨리 되면 좋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투자 금액이 조금씩 커지면서, 매도·매수할 때 빠져나가는 수수료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특히 해외주식 거래를 시작하면서부터는 진짜 체감이 달랐어요. 몇 번 사고팔고 하면 수익은 그대로인데, 계좌에 남은 돈은 줄어 있는 느낌? 그때부터 ‘내가 수수료를 너무 쉽게 보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증권사 수수료 비교를 시작했어요. 지금은 지인들이 물어보면 제가 제일 먼저 해주는 말이 “일단 수수료부터 따져봐”예요.
증권사 수수료, 정말 큰 차이 나나요?
제가 실제로 써본 증권사는 키움증권, 미래에셋,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 이렇게 다섯 군데예요. 각 증권사마다 수수료 구조가 살짝씩 다르고, 이벤트나 특정 조건에 따라 혜택이 달라져요. 근데 이걸 잘 모르고 무턱대고 쓰면 진짜 손해예요.
처음 키움증권 쓸 땐 0.015%였는데, 다른 데 보니까 0.003%까지 있는 거예요. 이게 1주 사고 마는 게 아니라 수십 번 거래하면 꽤 차이 나요. 예를 들어 1,000만 원 거래 기준으로 보면, 0.015%면 1,500원이지만, 0.003%면 300원이에요. 이거 반복되면 몇만 원 차이예요.
그리고 해외주식은 기본 수수료 + 환전 수수료 + SEC세까지 붙으니까, 전체 구조가 더 복잡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한국 주식은 수수료 저렴한 앱으로, 해외 주식은 이벤트 잘하는 앱으로 나눠서 쓰고 있어요.
실제로 써본 증권사별 수수료 체감
제가 직접 겪어보고 느낀 각 증권사의 수수료 체감 느낌을 정리해볼게요. 단순 표보다도, 직접 써봤을 때의 감정과 결과가 진짜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키움증권
처음 만든 계좌라 애정이 있었어요. 수수료는 나쁘지 않았지만, 요즘은 혜택이 점점 줄어드는 느낌이었어요. 신규 가입자에게는 이벤트 수수료 0.003% 같은 게 붙기도 하지만, 기존 가입자는 혜택이 거의 없어서 아쉽더라고요. 장점은 HTS, MTS가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거. 수수료보다는 기능성에서 점수 주고 싶어요.
미래에셋증권
처음엔 수수료가 다소 높은 편이었어요. 특히 해외 주식 기본 수수료가 0.25%라서 부담됐는데, 이벤트로 0.07%까지 떨어질 때는 꽤 괜찮더라고요. 다만 이건 이벤트라서 기간 제한이 있다는 게 함정이에요. 수수료는 다소 높지만, 환전 우대나 입출금 기능은 깔끔해서 쓰기 좋았어요.
NH투자증권
처음엔 ‘이름 있는 대형 증권사니까 믿고 써야지’ 싶었는데, 막상 수수료는 그다지 메리트 없었어요. 기본 수수료가 0.1~0.15% 정도였고, 해외 주식도 큰 혜택은 없었어요. 다만 앱이 깔끔하고, 처음 주식 시작할 땐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괜찮았어요. 초보자용으로는 추천할 만했지만, 수수료만 보면 점수가 낮아요.
삼성증권
앱이 진짜 깔끔해서 자주 쓰게 되긴 했어요. 특히 장기 보유용 계좌로는 딱 좋았어요. 다만 국내 주식 수수료가 높은 편이었고, 해외 주식도 특별히 눈에 띄는 우대가 없었어요. 저는 이쪽 계좌는 장기 투자용 ETF만 사놓고, 자주 거래는 안 해요.
한국투자증권
의외로 균형이 잡혀 있었어요. 기본 수수료도 나쁘지 않고, 이벤트도 가끔 괜찮은 게 있어요. 해외 주식 수수료도 안정적이고, 환전 이벤트도 자주 떠요. 장점은 앱이 직관적이고, MTS도 안정감 있어서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모두 무난하게 쓸 수 있다는 거였어요.
그럼 지금 제일 수수료 낮은 곳은?
제가 조사한 기준으로 가장 수수료가 저렴했던 곳은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에요. 특히 토스는 국내 주식 수수료 0.003% 이벤트를 길게 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죠. 기본 수수료도 낮고, 해외 주식도 이벤트 때 맞춰 들어가면 꽤 저렴하게 거래할 수 있어요.
다만 단점은 기능이 단순해서, 중장기 투자자에게만 적합하다는 점이에요. 차트나 매매기능이 다양하진 않아서 트레이딩용으로는 부족해요. 저는 토스는 매수만 하고, 다른 증권사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썼어요.
수수료 아끼기 위해 내가 해온 습관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수수료 몇 원 아끼는 거에 집착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균형 있게 보게 됐어요. 아래는 제가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수수료 아끼기 습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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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잦은 계좌는 수수료 최저 증권사로 설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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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은 이벤트 기간에 환전 우대율까지 따져서 분할 매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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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타 매매는 피하고, 횟수를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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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에 몰지 않고 용도별로 나눈다. (장기 보유/단기 트레이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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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계좌 개설 시 수수료 이벤트를 꼭 확인한다.
이렇게만 해도 연간 수수료에서 꽤 큰 차이가 나요. 실제로 작년에만 수수료 비교로 10만 원 이상 아낀 것 같아요. 투자금이 커질수록 그 효과는 더 크고요.
수수료는 작은 숫자 같지만 결국 ‘복리의 적’
처음엔 ‘수수료 좀 나가면 어때’ 생각했는데, 1년에 수십 번 거래하면 진짜 무시 못 해요. 특히 ETF처럼 장기로 투자할 때는 운용보수와 별개로 거래 수수료까지 챙겨야 하니까요. 저는 이제 수익률 계산할 때 항상 수수료까지 포함해서 따져요. 그냥 수익률 5%라고 해도 수수료가 1%면 실제로는 4%인 거잖아요.
결국 장기적으로 돈을 불리려면, 수익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쓸데없이 나가는 돈을 줄이는 것’도 똑같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마무리하며 느낀 점
이제는 증권사 앱을 설치할 때도 ‘수수료 이벤트 있나?’ 먼저 확인하게 됐어요. 주식은 정보도 중요하지만, 결국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팔았는가’로 결정나는 게임이잖아요. 거기에 수수료까지 더해지면 수익률이 훅 줄어들 수 있으니까요.
처음 주식할 땐 모르고 넘겼던 부분들이, 이제는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저도 그만큼 공부가 된 거겠죠. 앞으로 주식 시작하실 분들이라면, 무조건 ‘증권사 수수료’부터 체크하고 시작하시길 추천드려요.
마지막 한 줄 정리
증권사 수수료는 작지만 무시하면 안 되는 비용, 제대로 비교하고 쓰면 수익보다 큰 절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