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보험 보험가액 계산 방법, 가입금액, 보장내역, 가입하기

보험은 남 얘기인 줄 알았는데, 불이 나고 나서야 알겠더라고요

작년 늦가을이었어요.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요. 평소처럼 저녁 준비하고 있었고, 남편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음식 타는 줄 알았는데, 냄새가 금세 매캐해지더니 주방 벽 쪽 콘센트에서 연기가 올라오더라고요. 거기서 시작된 불이 순간적으로 번졌어요. 진짜, 영화에서 보던 그 장면처럼요.

다행히 바로 소화기를 썼고, 남편이 119에 신고하면서 빠르게 대처했어요. 큰불은 아니었지만 주방 일부는 다 타버렸고, 연기 때문에 거실까지 그을렸어요. 그날 밤엔 집에 있을 수 없어서 친정으로 갔고, 며칠 동안 집 수리며 정리하느라 진짜 진땀 뺐어요. 그때 느꼈어요. ‘이제야 화재보험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알게 됐구나’ 하고요.

보험가액이 뭐냐고요? 나도 처음엔 몰랐어요

처음 화재보험을 들 때는 사실 아무 생각 없었어요. 그냥 ‘불 나면 보상해주는 거겠지’ 했지, 보험가액이 뭔지, 가입금액이 뭔지 구체적으로 따져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 화재를 겪고 나서 진짜 꼼꼼하게 공부하게 됐어요.

보험가액은 쉽게 말하면 ‘내가 가진 자산의 실제 가치’예요. 예를 들어 내가 살고 있는 집이 전세고, 집 안의 가전, 가구, 생활용품 전체를 다 합쳐서 5천만 원어치라고 하면, 그게 내 보험가액이 되는 거예요. 보험사 입장에서는 이걸 기준으로 ‘최대 얼마까지 보상해줄 수 있다’고 보는 거죠.

문제는 제가 보험에 가입할 때 그 보험가액을 너무 낮게 잡았던 거예요. 그때까지만 해도 ‘뭐 대충 2천만 원쯤?’ 이렇게 막연하게 생각해서 그 금액만큼만 가입했는데, 실제 피해액은 3,800만 원 정도가 나왔거든요. 결국 저는 2천만 원까지만 보상받고 나머지는 제 돈으로 수리해야 했어요.

보험가입할 때 금액을 너무 작게 잡으면 이렇게 돼요

이걸 ‘일부보험’이라고 하더라고요. 보험가액보다 적게 가입하면 손해의 비율만큼만 보상해주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5천만 원짜리 자산인데 2천만 원만 보험 들었으면, 피해도 50%밖에 안 받는 거예요. 저도 이번에 수리 견적 받고 보험사랑 얘기하면서 처음 들었어요. 진짜 그때 ‘아, 그냥 조금 아끼려고 금액 낮췄던 내가 바보였구나’ 싶었어요.

보험료 몇만 원 아끼자고 했던 선택이, 결국 수백만 원 손해로 돌아온 거니까요. 그 이후로는 보험가입금액을 정확히 계산해서 넣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확실히 알게 됐어요.

그럼 보험가액은 어떻게 계산하냐고요?

이 부분도 처음엔 막막했어요. 보험사 직원이 물어보길래 “그냥 2천만 원 정도 될걸요?” 했더니 정확하게 따져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제가 한 방법을 소개해볼게요.

1. 집 안 전체 자산 목록 만들기

먼저 집 안에 있는 가전, 가구, 전자제품, 주방용품 등 목록을 쭉 적어봤어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소파, 침대, 옷장, 식탁, 전자렌지, 밥솥, 심지어 옷이나 이불, 책까지요. 물론 하나하나 다 적는 건 무리니까, 큰 항목 위주로 대략적인 시세를 썼어요.

2. 현재 시세 기준으로 가격 적기

중고나라나 네이버 쇼핑 검색해서 비슷한 상품의 중고가를 기준으로 잡았어요. 예를 들어 TV가 3년 된 거면 ‘현재 중고시세 30만 원’ 이런 식으로요. 이렇게 다 더하니까 약 4,500만 원 정도가 나왔어요. 저는 그 금액을 보험가액으로 설정하고, 보장한도도 그 수준으로 올렸어요.

3. 구조나 평수에 따른 기준도 참고했어요

보험사에 따라선 ‘평당 얼마’ 식으로 평균 보험가액을 제시해주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 30평 아파트라면 평균 보험가액이 5천만 원 정도라던가요. 저는 제 목록 기준과 보험사 기준 둘 다 보고 적당히 절충해서 최종 가입금액을 4,500만 원으로 정했어요.

보장내역은 이 부분 꼭 체크하세요

화재보험이라고 다 똑같은 게 아니더라고요. 보장내역이 굉장히 다양해요. 저는 불 나기 전엔 그냥 ‘불 나면 보상’으로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상 가능한 항목이 훨씬 많았어요.

1. 화재로 인한 가재도구 손실

이건 기본이에요. 가전제품, 가구, 의류 등 직접 피해 본 물품들.

2. 연기로 인한 그을음, 청소비

이건 처음엔 몰랐는데, 연기 피해가 생각보다 심했어요. 벽지도 다 그을리고, 청소비만 해도 50만 원 가까이 들었거든요. 이 부분도 보장되더라고요.

3. 소방서 출동으로 인한 파손

화재 진압 과정에서 문을 부수거나, 물 뿌려서 바닥까지 젖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 비용도 일부 보장됐어요.

4. 대체 숙소 이용비

집 수리하는 동안 며칠 친정에 있었는데, 만약 숙소를 빌렸다면 숙박비도 일부 보장된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보장들이 빠지지 않고 잘 들어있는 상품인지 꼭 확인해야 해요. 보통 기본형, 표준형, 고급형처럼 구분돼 있는데 저는 이번엔 ‘표준형 + 특약’ 구성으로 가입했어요. 화재, 누수, 도난 등 다 포함되게요.

가입은 이렇게 했어요

저는 처음엔 보험 설계사 통해 들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비교해보고 가입했어요. 인터넷으로 ‘화재보험 비교’ 검색하면 보험사별 보장내역, 보험료 비교하는 사이트들이 있거든요. 3군데 견적 받아서 비교해보니까 보험료도 생각보다 차이 나더라고요.

30평대 아파트, 가재도구 기준으로 보험가액 4,500만 원, 연간 보험료가 6만 7천 원 나왔어요. 부담 없는 수준이었고, 연간 6만 원으로 마음이 편하다면 저는 무조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은 모바일에서도 바로 가입 가능하고, 청구도 앱으로 되니까 생각보다 간편하더라고요.

느낀 점과 정리

살면서 화재를 직접 겪는 일이 흔하지 않지만, 한 번만 겪어도 모든 걸 바꾸게 되더라고요. 저는 불 나기 전까지만 해도 ‘화재보험? 그냥 기본만 넣지 뭐’였는데, 이제는 보험가액부터 보장내역까지 하나하나 따져보고 가입해요.

보험료 몇만 원 아끼는 것보다, 나중에 수백만 원 손해 안 보는 게 훨씬 이득이라는 걸 몸소 겪고 나서야 알게 됐어요.

한 줄 요약: 화재보험, 보험가액 정확히 계산하고 제대로 가입해야 진짜 든든합니다. 가입금액 낮추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