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일이에요. 평소 같았으면 그냥 주민등록증 들고 다녔겠지만, 요즘 세상이 너무 디지털화되어서 그런지 은근히 모바일 신분증 쓸 일이 많더라고요. 병원 접수할 때, 정부지원 신청할 때, 무인 발급기 이용할 때까지… 지갑보다 휴대폰 하나면 끝나니까 너무 편하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거든요.저도 한번 만들어볼까 싶어서 시작했는데, 하필 그 안면인식에서 계속 막히는 거예요. 이거 하나 때문에 한참을 헤맸어요. … 더 읽기
그날 아침, 시간이 너무 없었다 딸아이 학교 준비로 분주한 아침이었어요. 알람보다 먼저 눈을 뜨는 날은 꼭 무언가 생각나는 게 있기 마련인데, 그날은 캘린더에 적어놨던 메모가 퍼뜩 떠오르더라고요. “주민등록증 수령 기한 D-3”순간 멍했어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주민등록증을 신청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령하러 가야 할 시간이 다 됐다니. 일은 계속 쌓여 있고, 회의 일정은 줄줄이 밀려 … 더 읽기
새 핸드폰으로 바꾸고 진짜 당황했던 일 며칠 전에 휴대폰을 바꿨는데요, 사실 설레는 마음도 있었지만 막상 바꾸고 나서 제일 먼저 겪은 불편이 모바일 신분증이 다 사라졌다는 거였어요. 요즘은 진짜 모바일로 운전면허증부터 자격증, 주민등록증까지 다 들고 다니잖아요. 그래서 지갑을 안 챙겨도 될 정도로 편하게 쓰고 있었는데, 새 폰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다시 등록해야 하더라고요. 처음엔 ‘앱만 다시 깔면 … 더 읽기
그저 막연하게 뭔가 해보고 싶었어요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이대로 괜찮을까?’라는.예전엔 바쁘게 살면서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지나갔는데, 어느 날 거울을 보니까 내가 멈춰 있는 것 같더라고요.남편은 회사 일에 바쁘고, 아이들도 자기 할 일 하고.물론 주부로서 할 일이 없다는 건 아닌데요, 내 인생에서 나라는 사람은 어디에 있는 건지 문득 궁금해졌어요. … 더 읽기
아주 작은 결정이 나를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은 아주 평범한 날이었어요.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이었고, 손엔 대파랑 두부, 할인 스티커가 붙은 우유 한 통이 들려 있었죠. 집에 가면 애 간식 챙기고 저녁 준비에 밀린 빨래까지, 늘 하던 루틴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버스정류장 옆에 붙은 작은 안내지가 눈에 들어왔어요. 중장년 직업훈련비 지원 안내. 몇 초 동안 … 더 읽기
쉬고 싶었던 게 아니라 잠깐 멈춘 거였는데요 아이 둘 키우면서 살다 보면 ‘일’이라는 게 너무 멀어져요. 출산하고 육아하면서 회사를 그만둔 게 벌써 8년 전이더라고요. 처음엔 잠깐 쉬고 돌아가려 했어요. 그땐 진짜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한두 해쯤 쉬면 다시 일자리 구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력서 한 장 쓰는 것도 망설여지고, 내 나이에 뭘 … 더 읽기
재교육이라는 말, 나랑은 상관없는 줄 알았어요 재교육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땐 딱딱하게만 느껴졌어요. ‘그건 백수가 되면 알아보는 거지, 내가 지금 뭘 배우고 앉았어’ 싶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회사에서 갑자기 부서가 통합되면서 일이 바뀌었어요. 보고서 양식도 달라졌고, 매출 정리도 엑셀로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순간 머리가 하얘졌어요. 저는 엑셀은 눈 감고도 열 줄 정도는 할 수 있다, … 더 읽기
일이 하고 싶어졌다, 그 봄날처럼 봄이었어요. 바람이 부드럽고 햇살이 따뜻해서 괜히 창밖을 오래 보게 되던 날들이었죠. 아이는 중학교에 입학했고, 남편은 승진하느라 야근이 잦아졌고, 저는 그 모든 흐름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었어요. 오전 시간은 유독 길게 느껴졌어요.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집 안을 정리하고 나면 아직도 10시. 시계를 보면서 ‘이제 뭐하지?’ 하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옛날엔 … 더 읽기
처음에는 나랑 상관없는 이야기인 줄 알았어요 문화누리카드라는 단어,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땐 제 삶과는 별 상관없는 얘기라고 생각했어요. 워킹맘이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에 치여 사는데 무슨 문화냐 싶기도 했고요. ‘문화’라는 단어 자체가 뭔가 고급지고, 나랑은 좀 거리 있어 보였거든요. 그러다 어느 날, 동네 단톡방에서 어떤 엄마가 “문화누리카드 써봤어요? CGV에서 애들이랑 영화 봤는데 무료였어요” 하는 말을 툭 … 더 읽기
돈이 새는 느낌, 그래서 시작한 파킹통장 몇 년 전부터였어요. 월급 받으면 생활비, 고정지출 빼고 나면 조금 남는 돈이 늘 애매하게 통장에 남아 있었어요. 저축이라고 하기엔 모자라고, 그렇다고 쓰지 않자니 애매한 금액. 그 돈이 매달 제 통장 안에서 잠만 자고 있었죠. 어느 날, 그 금액이 한 200만 원 가까이 되는 걸 보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더 읽기